8,9월 자주 비가 내려서 떠날 수가 없었다. 10월이 되어서야 다시 와보고 싶었던 대관령으로 오게 되었다.
2일 동서울터미널에서 새벽 6시 40분 차를 타려고 했으나, 늦잠을 자버렸다. 오전 10시 25분 차를 예매했고, 43번가 게스트하우스에 2시 30분쯤 도착했다. 7년 전에 와보고 오랜만에 온 것이다. 그때는 저녁 8-9시 사이 밤길에 어렵게 찾아왔다. 남자 사장님이 계셨는데 11월 도망치듯 춥게 나온 내게 주변 정보도 알려주시고 좋은 기억이 남아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도착해보니 여자 사장님이 계셨고, 옆에 식당과 숙박업무를 같이 보고 계셔서 분주해 보였다. 짐을 놓고 안반데기 가는 길을 여쭤보니 차로 가도 30분 거리라 도보로는 지금 못 갈 것이라 말씀하신다. 내 기억에는 안반데기를 도보로 2시간 정도 걸려서 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떻게 할까 생각해보다가 오늘 늦게 도착하기도 했고, 대관령 시내를 둘러보기로 해서, 대관령 초등학교까지 걸어 갔다가 돌아왔다. (나중에 기억을 더듬어 보니, 전에는 남자 사장님이 고루포기산을 넘어가는 코스를 알려주셔서 그렇게 산을 넘어 갔었고 2시간 정도 소요되었을 것이다.)


3일 새벽 5시쯤 일어났다. 어제 편의점에서 사온 김밥과 냉장고에 있는 핫도그를 냠냠하고 나섰다. 43번가 게스트하우스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라마다호텔이 있고, 그 앞에 고루포기산 산행입구가 있다. (그래 7년 전에 이 길을 통해 안반데기를 갔었는데 그때는 라마다호텔 부지만 있었다.) 낮기온은 15-20도 사이 정도 되었고, 구름이 끼어 맑지는 않았다.
라마다호텔(산행 입구) - 고루포기산 정상 - 안반데기 - 고루포기산 정상 - 대관령휴게소 - 대관령옛길 - 대관령박물관 - 강릉영동대학교 - 강릉원주대학교
고루포기산 정상 해발고도는 1,200m로 꽤 높은 산인데 시작점이 이미 고지대라서 그런지 1시간 조금 넘으니까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처음부터 경사가 30도 이상되어 꽤 가파르다.) 바로 능선을 따라 강릉으로 갈까 했는데,, 아니다 대관령에 오면 안반데기는 보고 가야지. 안반데기를 산책하고 다시 고루포기산 정상으로 돌아간 다음, 올림픽리아바우길5를 따라 대관령휴게소 까지 갔다. 여기서 바우길이 아니라 차도를 따라 대관령옛길로 내려가 대관령박물관으로 향했다.










대관령박물관에 4시쯤 도착했던 것 같고 시내로 계속 걸어갔다. 고속도로 옆 일반차도로 걸어가는데 주민이 보이고, 자전거 라이딩 하는 사람들도 가끔씩 보인다. 강릉영동대를 지나 시내에 들어섰다. 강릉원주캠퍼스에 도착했을 때 7시쯤 되었다.



나는 욕심이 많다. 미련하다. 내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었다. 준비가 부족했다. 하루에 66,000 걸음을 하다보니 좋지 않은 오른쪽 무릎이 또 맛이 갔다. 시간이 늦어지니 마음이 급해져서 내려오는 길에 무리를 한 것이 무릎에 더 부담을 주었을 것이다. 7년 전에 왔을 때에도 무릎이 맛이 가서 대관령박물관에서 버스를 타고 강릉시내에 들어 갔다. 그 때는 전날에도 많이 걸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꼭 걸어서 시내에 가고 싶었다. 하지만, 또 다시 대관령박물관부터 무릎 통증이 심해졌다. 무릎을 굽히기가 힘들다. 의사 선생님은 내년 봄이 올 때까지 산에 가지 말라고 하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