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더많은 물질을 담기위해 계량되었고, 우리들마저 삼켜버렸다
현대 건물들을 보다보면 엣지 있고 세련되어 보인다고 생각하기도 하는 반면 그 날카롭고 각진 모서리를 보고 있노라면 긴장감이 생기고 높이에 압도되어 답답한 느낌이 들기도 하다. 이 책을 보면 플라톤의 이원론이 레오나로드 다빈치, 데카르트의 기계론으로 이어지며 르코르뷔지에와 미스 반데로에가 현대건축의 정점을 찍게 된다. 고대 그리스의 정신과 몸이 하나라는 일원론은 이원론 사상을 받아들임으로써 인간의 몸은 하나의 부속품으로 전락하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부위론과 기계론을 바탕으로 물질주의가 만연하게 되고 인간의 몸은 그 자체보다 경쟁력을 갖추고 실적을 올리지 못하면 인정받을 수 없는 사회가 되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자본을 끌어오는 도구가 되었으며 이러한 경향은 우리가 생활하는 건축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에펠탑은 프랑스를 상징하는 대표적 조형물이다. 사실, 나는 에펠탑에 대해서 딱히 뛰어난 조형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높은 철골구조물 아닌가. 이 에펠탑은 산업화시대 공산품 전시회에서 자국의 건축기술을 뽐내려 건설된 것이고, 실제로 전문가들에게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으나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어 철거되지 않고 지금까지 남아 프랑스의 대표건축물이 되었다.
현대 건축물은 자연과의 조화보다는 더 많이 담고 대량생산하기 위해 계량되면서 우리에게 소외감과 불안감을 높여주었다. 문명의 혜택을 받아 윤택한 생활을 하는 우리들이지만 그 편리함 이외의 가치들을 도외시 했던 시간이 오래되었고, 그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인문학적 관점에서 건축을 되돌아보고 미래의 주거공간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보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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