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다, 슬프다, 아프다 라는 감정을 느끼는 우리의 뇌. 생활 속에서 사리판단을 하면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뇌에 대한 호기심이 있어 왔다. 정재승 교수님을 처음 접한건 학창시절 '과학 콘서트'를 읽은 것이 첫 만남이었다. 생활 속에서 알게 모르게 응용되는 과학의 원리들이 소개되었던 책으로 기억한다. 얼마 전에 뇌과학에 관한 책을 읽고 싶어서 서점에 들렀다가 이 책이 눈에 띄어 읽어봤다.
이 책은 저자의 열두가지 강의내용을 묶어서 펴낸 책이다.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강의했던 내용이라 이해하기 어렵진 않았다. 구어체로 쓰이다 보니 문어체보다 간결하지 못한 느낌이 있고, 중심내용을 부연하는 내용이 길어진다는 느낌도 있었는데,, 그렇지만 이런 부연설명이 없었다면 너무 딱딱하지 않았을까.
첫번째 발자국에서 - 마시멜로 탑을 쌓는 방법
저자는 처음 해보는 일은 계획보다 실행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어느정도 동의한다. 뇌라는 것이 이성보다는 감성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판단하기 때문에 사전에 아무리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고 하더라도 애초에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려운 계획인 경우가 많다. 또, 계획대로만 몸이 따라가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행동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이라고 이해했다. 나도 반복적으로 해야하는 일이 있다면 대략적인 그림을 그려 보고 행동하면서 고쳐나가는 편이다. 몸으로 체험하며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것이 계속 동기부여가 되고 의지력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계획도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사전 계획을 세우는 시간량은 안건의 중요도에 따라 다른데 만약 사업을 한다고 하면 시장조사와 아이템의 성공가능성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 등이 필요할 것이므로 계획의 중요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계획이 있으면 중간점검을 하기에도 수월하다.
세번째 발자국 - 게임을 교과목으로 만든다면
본인도 게임중독 학생들처럼 학창시절에 게임을 많이 해봤다. 컴퓨터를 갖게 되고서 현실에서는 할 수 없는 것들이 손가락으로만 움직여 표현되고 실행된다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고 몰입하게 되었는데. 아버지께선 내가 게임하는 것을 많이 싫어했지만 그 재미를 멈출 수가 없었다. 제한될수록 더 하고 싶었던 것이 게임이었다. 한 편으로는 저자의 말처럼 다른 재미있는 것이 없었던 것 같다. 운동하는 것도 귀찮아 하고, 다른 것에 관심 있는 것이 없었으니,,
인터넷을 많이 하면 폭력성도 커지고 우울감이 증가한다는 내용이 있다. 계속되는 사회이슈로서 SNS를 하는 청소년들의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자살을 유발하는 정보에 노출되기도 하고, 사이버학대, 따돌림 등으로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나는 익명으로 막말하는 글들을 보며 감정이 상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SNS는 거의 하지 않아서 자살에 관해서는 생소했다. 앞으로도 인터넷이 생활화되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고, 특히 청소년들에게 인터넷, SNS 등을 활용하는 이유나 목적을 교육하는 것이 문제점을 예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여섯번째 발자국 - 미래를 미리 알면 행복할까
주식을 예로 들면, 보유한 주식이 꾸준히 상승했다고 가정하고 자주 열어서 확인하는 경우가 시간차를 두고 열어보는 경우보다 그 기쁨이 적을 것 같다. 주가가 하락한 경우에도 매일 줄어드는 계좌잔고를 보며 생활한다면 불안해서 계속 보유하기가 힘들지 않을까. 한 편으론 이런 생각도 해봤다. 행복을 총량으로 따져보면 행복을 미리 예측하고 있는 경우가 나을 수도 있겠다고. 여행을 가려고 몇 달 전부터 계획을 세워놓으면 가기 전부터 설레고 들뜨는 경험도 꽤 해봤는데. 무엇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즐거웠다면 미리 예측하는 것이 행복 총량을 늘리는 데에는 좋을 수도 있겠다고.
열한번째 발자국 - 창업 성패는 위험 대응 성향과 관계가 깊다
내가 위험을 무릅썼던 경험으로는 대학을 입학했다가 자퇴하고 다시 수능을 봤던 경험이다. 배수의 진을 치고 일을 치르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다시 공부를 해봤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서 두고두고 후회했다. 이 경험 말고는 대부분 위험관리를 해서 의사결정을 했다. 위험관리라는 것이 대부분 시간과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해야 할 것이나 하고 싶은 것들이 여럿 있을 때 각 과제마다 할당시간을 정해놓고 이행하면 후회가 덜 생기는 것 같다. 하나에만 집중 하다 보면 포기한 것에 대한 기회비용 생각 때문에 오히려 정서적 안정감이 떨어져서 집중이 안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모호함과 위험함의 개념을 구분하여 계획하고 행동해야 한다. 어떤 목표달성 가능성을 알 수 없는 것이 모호함이고 확률로 따져 볼 수 있다면 위험함이라고 한다. 돌이켜보면 모호한 상황을 위험한 상황으로 잘못 판단한 경험이 있었다.
생각하고서 행동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행동한대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나의 CPU를 자주 점검해보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뇌 활용을 잘해야 인생이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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